2005년부터 시행된 경관보전직불제가 농어촌에 아름다운 경관작물의 재배를 확대하고 지역 축제와 농촌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관보전직불제 성과평가 결과(2007,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경관작물 식재 후 지역축제가 확대되고 지역별로 1.25배에서 150배까지 도시민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 경관보전직불제 : 농지에 유채, 메밀, 들꽃 등 경관작물 재배하는 농가에 ha당 100~170만원 지급. 05-’07년 중 총 2,620농가가 1,740ha의 경관작물을 재배, 총 32억원 직불금 지원
경남 하동군 북천면 메밀축제, 파주시 돌곶이 꽃마을 축제의 경우 경관보전직불제 시행전에는 방문객이 200여명 안팎이었으나 시행 후에는 각각 46만명, 50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지역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늘다보니 숙박과 음식 판매로 인한 소득 파급 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은 2006년 67만여명이 방문하여 약 82억원의 소득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각 지역별로 경관작물을 원료로 농특산물과 가공품을 개발하여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고초(꿀풀) 축제를 개최하는 경남 함양군은 하고초 꿀을 브랜드로 개발해 축제기간 중 연간 총 매출액(2억8천만원)의 25%이상을 판매했다.
경남 남해의 두모마을의 경우 경관작물로 재배하는 유채와 메밀을 가공·판매하는 등 마을 관광소득이 경관보전직불제 시행 전보다 6배(5백만원→3천만원)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도의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금년부터 사업면적('07:800ha→'08:3,252ha)을 늘리고 지원대상 작물을 종전 유채, 코스모스 등 8개 종류에서 전체 초화류로 확대하는 한편, 재배지 주변 탐방로 조성등 농가의 의무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경관보전직불제 시행으로 농업활동이 식량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아름다운 농촌 형성과 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4월~5월은 유채·꽃양귀비·하고초 등 야생화, 9~10월은 메밀을 감상하기에 적기이므로 많은 도시민들이 꽃 축제가 열리는 농어촌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이 반대했지요. 논에 벼를 심어 쌀을 팔아서 돈을 써야지, 꽃을 심는다고 했을 땐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요? 축제가 성공해서 너무 좋지요.”
이금식(56·파주시 교하읍 서패리)씨는 파주시 경관보전직불제에 지역민 중에 가장 많은 논을 내 놓았다. 자신이 소유한 논 중 2/3이상인 1만6500㎡의 논을 내 놓았을 때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국내 유명 꽃마을을 직접 방문하고 세계 유명 꽃축제에 대한 자료를 접하고 나니 꽃이 마을에 큰 변화를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남편을 설득해 경관직불제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파주시 돌곶이 꽃축제는 서패리 마을에 경관보전직불제를 처음 시행한 2007년 처음 개최됐다. 지역 명은 서패리이지만 꽃 축제를 위해 마을 이름도 ‘돌곶이 꽃마을’로 바꾸었다.
첫 축제인데도 50만 명이 방문했다. 행사기간 내내 꽃마차를 운행하고, 꽃밭에서는 저소득층 시민합동 결혼식을 연출했다. 올해 축제는 5월 말에 열리지만 축제 문의가 이어진다.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홍보했습니다.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에겐 축제 동영상을 영문으로 제작해 배포했죠. 이 모든 것이 축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발판이지만 경관직불제가 없었다면 돌곶이 꽃마을도, 축제도 있을 수 없었겠죠. 자양분이 된 셈이죠.”